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중고차 시장을 놓고 라이벌 관계인 옥션과 인터파크의 경쟁이 한층 심해지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인터파크(www.interpark.com)의 중고차 크린몰이 사고이력 조회를 전면 무료로 제공한다고 나서자, 경쟁사인 옥션이 "새로운 것이 없는 서비스로 사실을 과장하고 있다"며 불쾌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인터파크는 최근 중고차 유통의 투명성을 차별화 전략으로 옥션자동차거래소(www.dacar.co.kr)와 보험개발원과 제휴를 맺고 중고차 사고이력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하고 온라인 중고차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구매자가 인터파크의 중고차 크린몰에서 등록된 차량의 사고이력 정보를 별도의 비용 지불 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는 여느 중고차몰과 마찬가지로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DB)를 근거로 한다.
그러나, 지난 2004년 중반부터 온라인 중고차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는 옥션(www.auction.co.kr)은 사고이력조회 서비스를 건당 3천원씩 받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후발주자인 인터파크는 공짜, 선발 주자 격인 옥션은 유료인 셈이다.
이에 대해, 옥션 측은 "인터파크의 사고이력조회는 새로운 것이 없는 기존에도 여러 자동차 경매업체들이 제공하던 서비스에 불과하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또한 "인터파크에 입점한 자동차 경매업체가 딜러들에게 미리 수 십 만원 상당의 월 회비를 받고 사고이력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결코 공짜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옥션 관계자는 "경쟁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20만원 이상의 월 회비를 미리 지불한 딜러에 한해 사고이력 정보를 매물로 나온 중고차 정보와 함께 노출시켜 주는 방식으로 구매자나 판매자가 차량번호를 직접 쳐서 조회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것이 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후발 주자로 참여하면서 투명성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고이력은 구매의 참고사항 일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라며 "자동차 보험사고기록이 없었다고 해서 반드시 무사고라고 할 수 없는 만큼 이보다는 다양한 가격대의 좋은 차를 갖추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지름길"이라고 대응했다.
결과적으로 소정의 등록수수료를 내고 차량을 등록한 후 건당 3천원만 내면 모든 차량의 사고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자사 서비스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 측은 중고차 구매 시 가능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많이 습득하고 매장에 가서 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바뀐 만큼 다양한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차별화 전략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중고차 거래시장 확대 차원에서 인지도가 높은 3개 업체와 손을 잡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무료 서비스를 선택한 것"이라며 "우리가 중고차 정보만을 중개해주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는 어느 온라인 업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는 모바일 가격조회와 경매 서비스도 출품 1건당 1만원의 유료서비스지만 자사 회원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일정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사업자의 온라인 중고차 거래를 금지하고 있어 인터넷 쇼핑몰들은 오프라인 사업자(판매 딜러)와 구매자를 연결시켜주는 단순 중개사업 방식으로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중고차 매물정보를 실시간으로 소개하는 인터넷 중고차 매매 전문사이트들이 생겨나면서 오프라인 중고차 매매단지 중심으로 운영되던 중고차 시장에서 온라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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